제목 : "의료여건 열악해도 고향위해 일합니다." 등록일 : 2012-09-13    조회: 454
작성자 : 김창수 첨부파일:
"의료여건 열악해도 고향위해 일합니다."
- 인구수 적은데다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
- 울진의료원, 복지법인화 해야

울진 유일의 병원인 중앙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용광(52세)원장을 만나, 그의 남다른 고향사랑과 의사로서의 열정, 지방공사 울진의료원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왜 의사가 되었으며 울진으로 오게된 이유는? - 모친이 14년간 반신불수로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아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울진에 큰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키워 왔었다. 서울에서 의사로 생활하면서 의료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의사로서는 여러 가지로 이익이 크지만 고향의 의료환경에 작으나마 기여하고자 1996년 귀향을 결행했다.

△의사로서의 자신을 평가한다면... - 글쎄... 매사에 부지런하고 열심을 다한다고 자부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을 개근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지용광내과를 운영할 때나 죽변에서 서울내과를 운영할 때나 언제든지 일요일을 쉬어 본적이 없다. 나는 환자를 대하고 치료하는 것이 즐겁다.

△경영상 어려운 점은? - 의료진의 수급이 어렵다. 의사는 물론이고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 병원운영에 필요한 인력들이 울진까지 와서 근무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구가 적은 점도 문제다. 지금 우리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병원 인근의 밀집인구가 최소 5만명은 되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더욱 많은 진료과를 개설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지역여건상 수혈, 마취, 수술도구 등이 신속히 조달되지 않아 수술환자를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는 정말 아쉽다.

△경영상태는 어떠한가 - 현재 수준의 내방 환자 수와 의료보험 수가로는 적자를 면키 어렵지만 이동검진 등 많은 노력과 알뜰한 경영으로 원만한 운영을 유지하고있다.

△지방공사 울진의료원의 개원이 늦추어지고 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역시 의료진 수급이 최대의 문제다. 종합병원을 지방공사화 한다는 것은 그 구조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지방공사의료원인 서울의 강남병원을 보면 의사수급의 조건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료행위는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로 매우 예민한 부분이 많다. 지방공사에서는 의사의 봉급도 급수에 따라 책정하게되어 관료화될 우려가 높다. 또 결재 단계가 많아 기구의 구입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지방공사라는 시스템자체가 인원을 많이 고용하게끔 되어있어 관리비도 많이들 것이다.

△울진군은 경북대학교병원 위탁경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위탁경영이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진료협조는 가능하나 위탁경영이라면 경북대학교의 직책을 버리고(사직) 와야하는데 자신들의 고향도 아닌 의사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온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만약 본인에게 경영의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 병원은 이미 지어졌다. 더 이상 소요금액에 연연하지 말고 경영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바 있지만 경북대학교에 위탁은 어려운 실정이므로 지역 의료환경개선이 목표라면 증여 또는 매각 등의 방법이 있겠다. 그래야 경북대학교든 어디든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나에게 방법을 찾으라면 먼저 복지법인을 설립하고 복지법인에서 운영하도록 하겠다. 물론 절차상의 문제가 따르겠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복지법인은 세금도 적고 부분적으로 복지병원과 진료를 병행할 수 있어 적자폭이 적다.

△중앙병원만의 자랑이 있다면 - 경영자와 직원간의 화목함은 환자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지므로 병원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 우리병원은 잘되고 있어 이 점이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늘 `환자를 내몸과 같이′라는 정신으로 일한다.

지용광 이사장(52세) 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 / 평해읍 평해1리 출생 / 평해초등, 평해중 / 대구 계성고, 경대 의대, 중앙대학원 의학부 박사학위취득 / 서울국립의료원 내과 전공의 / 목동성모병원 내과과장 / 혜민종합병원 1내과과장 / 현 중앙병원 이사장 / 저서 : 소설 어머니 가슴속의 띠, 소설 그 느티나무에 불던 바람, 스트레스는 우리의 친구이자 적이다(번역) / 부인 이향희씨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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